방법서설 by 르네 데카르트 Discours de la méhode 정신지도를 위한 규칙들 창 2012 DescartesRegulae ad directionem ingenii 학문에 관한 고찰 양식(bon sens)은 세상에서 가장 공평하게 분배되어 있는 것이다. 누구나 그것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므로, 다른 모든 일에서는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상으로 양식을 갖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 양식 : 일상적으로 쓰이는 의미는 사려깊게 행동하는 사람이 가진 상식이란 뜻이다. 이 말을 철학적 의미로 사용한 사람은 데카르트인데, 그에 의하면 양식은 모든 사람이 갖는 것이고, 이것에 의해 사물의 진위가 식별된다고 한다. 거기에서 이 양식을 올바르게 기르는 것이 중요하게 되는데, 데카르트는 그 방식을 그의 철학.. 2016. 10. 2. 소유냐 존재냐 By 에리히 프롬 To have or To be 까치1996. 05. 01Erich FrommHaben Oder Sein 위대한 약속, 이행되지 않은 약속과 새로운 선택 한 그릇된 환상의 종말 무궁한 발전에 대한 위대한 약속ㅡ자연의 지배, 물질적 풍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그리고 무제한적인 개인의 자유에 대한ㅡ은 산업시대 개막 이래로 여러 세대에 걸쳐서 희망과 믿음을 지탱해 온 토대였다. 사실상 인간의 문명은 자연을 능동적으로 지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산업시대가 개막되기 이전까지는 그 지배력에 한계가 있었다. 인간과 동물의 노동력을 기계 에너지가, 나중에는 핵 에너지가 대신하고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가 대신하기까지 산업의 발달은 우리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우리는 무한한 생산과 아울러 소비의 도상에 있으며, 과학.. 2016. 9. 25. 국가 by 플라톤 Politeia 숲2013. 02. 20PlatonPlatonis Rempublicam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갑절이나 더 돈에 집착하지요. 마치 시인이 자신의 시를 사랑하고 아버지가 자기 자식들을 사랑하듯, 돈을 모은 사람들은 돈에 애착을 느끼는데, 첫째, 그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돈이 유용하다고 생각하기 때무이고, 둘째, 돈은 그들의 작품이기 때문이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는 함께하기가 힘들어요. 그들은 돈 말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칭찬하려 하지 않으니까요. (트라쉬마코스) 누가 시민들의 재산을 빼앗을 뿐더러 시민들을 납치하고 노예로 삼는데 성공하면, 그런 수치스러운 이름으로 불리는 대신 행복하고 축복받았다고 불리지요. 같은 시민들에 의해서뿐만 아니라, 그가 대규모로 부정을 저질렀다고 전해 .. 2016. 9. 23. 니코마코스 윤리학 by 아리스토텔레스 Ethika Nikomacheia 숲2013. 10. 15AristotelesEthika Nikomacheia 인간의 좋음 제6장 좋음의 이데아에 대한 비판 우리가 좋음의 이데아를 일종의 본보기로 갖고 있으면 우리는 좋은 것들을 더 잘 알 수 있고, 그것들을 알고 있으면 그것들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논의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 학문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모든 학문은 어떤 좋음을 추구하며 그 좋음의 결함을 보완하려고 하면서도 정작 좋음 자체에 대한 지식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좋음 자체가 그토록 큰 도움이 된다면 모든 전문가들이 그것을 모르거나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 또한 직조공이나 목수가 좋음 자체를 앎으로써 자신의 기술에 얼마나 도움을 받으며, 좋음의 이데아 자체.. 2016. 8. 30. 권위에 대한 복종 by 스탠리 밀그램 Obedience to Authority 에코리브르2009. 02. 20Stanley Milgram 01. 복종의 딜레마 복종은 사회적 삶의 구조에서 기본적인 요소이다. 권위 체계는 모든 공동체의 삶에 필수적이며, 복종하든 저항하든 간에 다른 사람의 명령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고립된 채 살아가는 사람밖에 없다. 저체 인간의 행동은 분절화되어 있어서 누구도 사악한 행동의 수행을 결정하지 않으며 그 결과를 직면하지 않는다. 그러한 행동에 완전한 책임을 지는 사람은 이제 없다. 아마도 그것은 사회적으로 조직화된 악의 공통적인 특징일 것이다. 복종의 문제는 전적으로 심리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회적 형태와 양상, 그리고 그것의 발전 방향 등은 복종과 관련성이 높다. 인간으로서 그 상황에 전.. 2016. 8. 26. 자유론 by 존 스튜어트 밀 On liberty 표현의 자유가 진보로 이어진다는 믿음 돋을새김2016. 02. 03John Stuart Mill 제1장 서론 인간이 갖고 있는 고유한 자유의 영역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성립되어 있다 첫째는 의식이라는 내면의 영역인데, 사상과 감정의 자유, 실제적/사색적/과학적/도덕적/신학적인 모든 문제에 대한 의견과 감증의 절대적인 자유 둘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기호의 자유와 목저거 추구의 자유. 우리 자신의 성격에 맞는 생활의 계획을 짜는 자유, 가령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행위를 엉터리이며, 외고집이며, 틀려먹었다고 행각할지라도 우리가 하는 일이 그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그들한테 방해를 받는 일없이 그 결과를 스스로 받아들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셋쨰는 .. 2016. 8. 24.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중에서 by 신영복 주자의 주석에는 마을의 선한 사람들이 좋아하고 마을의 불선한 사람들 또한 미워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행에 필시 구합苟合이 있으며 반대로 마을의 불선한 사람들이 미워하고 마을의 선한 사람들 또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그의 행에 실이 없다 하였습니다. 구합은 정견없이 남을 추수함이며 무실은 선자의 편이든 불선자의 편이든 자기의 입장을 갖지 못함에서 연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견이 없는 입장이 있을 수 없고 그 역도 또한 참이고 보면 논어의 이 다이얼로그가 우리에게 유별난 의미를 갖는 까닭은, 타협과 기회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면서 더욱 중요하게 파당성에 대한 조명과 지지라는 사실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불편부당이나 중립을 흔히 높은 덕목으로 치기도 하지만 바깥 사회와 같은 복잡한 정치적 장치 속에.. 2016. 8. 4. 진보평론_신영복 기고문_강물과 시간 흔히 시간이란 유수流水처럼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유수처럼 흘러가는, 그야말로 물과 같다는 생각은 두 가지 점에서 잘못된 것이다. 첫째로 시간을 객관적 실재實在로 인식한다는 점이 그렇다. 시간이란 실재가 아니라 실재의 존재 형식일 따름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기의 나이를 200살, 300살이라고 대답한다. 나무가 변하지 않고 사막이 변하지 않고 하늘마저 변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대지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나이에 대한 그들의 무지는 당연한 것이다. 해가 뜨고 지는 것마저도 변화가 아니라 반복이다. 아프리카의 오지에 1년을 365개의 숫자로 나눈 캘린더는 없다. 시간은 실재의 변화가 걸치는 옷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로 시간은 미래로부터 .. 2016. 8. 3. Tony Fadell 1980년 미국에서 히트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1981년 개봉돼 큰 사랑을 받은 코믹화 ‘브루스 브라더스’에서 주인공 존 벨루시가 댄 애크로이드를 만나러 시카고의 아파트로 가는 장면이 있다. 댄의 아파트는 매우 비좁고 기차 선로에서도 아주 가까워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방이 요동쳤다. 존이 "하루에 기차가 몇대나 지나가?"라고 묻자 댄은 "자주, 하지만 너는 알아채지도 못할거야"라고 답한다. 그리고 기차가 지나가고 벽에서 뭔가가 떨어진다. 인간은 이렇게 주변환경에 매우 빠르게 적응하는 종이다. 인간의 뇌는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뇌는 모든 일상생활을 습관화하고,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을 습관화의 과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으로써 우리가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중의 하나이.. 2016. 5. 17. 소유의 종말 by 제러미 리프킨 Age of Access 민음사 2001. 5. 25 Jeremy Rifkin 문화 생산의 발전 다니엘 벨은 현대 문명을 분명히 구분되지만 서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세 가지 권역으로 나눈다. 그것은 경제, 정치, 문화이다. 경제 영역의 핵심적 원리는 자원 이용의 효율화라고 벨은 주장한다. 정치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다. 문화 영역에서 제일로 치는 것은 자기실현과 자기고양이다. 20세기에 들어와 정치 영역과 문화 영역의 가치는 경제 영역으로 포섭되어 끈임없이 상품화되었다. 민주주의적 참여와 개인적 권리라는 관념은 소비자 주권과 소비자 권리로 변신하여 시장에서 다시 태어났다. 수많은 미국인에게는 상품을 구입하고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투표소에서 공민권을 행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개인적 자유의 표.. 2016. 5. 12. 진보속의 빈곤 만일 관중의 10분의 1이 제대로 구경을 못하게 하는 극장을 설계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엉터리라고 부른다. 만일 잔치를 치르면서 손님의 10분의 9에게 대접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음식을 적게 준비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바보 또는 그보다 더 심한 말로 부른다. 그러나 우리는 빈곤에 너무 익숙하기 때문에 기독교리를 설교하는 성직자마저 우주의 위대한 설계자께서, 오묘한 자연을 만드는 능력을 갖추신 그분께서, 이 세상을 이처럼 볼품없이 만들었으며 그로 인해 그분이 피조물인 대다수의 인간이 결핍과 고통과 잔인한 노동에 시달리면서 정신력의 발전을 위한 기회를 갖지 못하고, 그래서 전 생애를 단순한 생존을 위해 바쳐야 하는 존재로 운명 지워졌다고 한다.(사회문제) 생명은 생명유지에 필요한 힘을 소진하.. 2016. 5. 11. 다윈이 돌아왔다 (6) 자연신학자 윌리엄 페일리는 19세기 초 출간된 이란 책에서 생명체의 완벽함과 오묘함이 이를 설계한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라고 했다. 그가 특히 좋아한 기관은 인간의 눈이었다. 페일리는 우연의 축적을 통해서는 뾰루지나 점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눈과 같은 복잡한 것은 생겨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윈은 그로부터 반세기 후 출판된 에서 처음에는 단순하고 불완전했던 생명체의 눈이 조금씩 변이를 거쳐서 지금의 복잡하고 완벽한 인간의 눈으로 발전한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페일리에게는 신의 존재를 입증한 증거가 다윈에게는 우연한 변이의 축적과 분화라는 자연선택 메커니즘의 타당성을 보여주는 것이 되었다. 생물학을 넘어서 과학과 철학 전반에 미친 다윈의 영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찾아진다. 다.. 2016. 4. 29. 이전 1 ···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