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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론 by 최재천 이상적인 숙론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 2005년 하버드대 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의 저서 를 우리말로 번역해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하며 내가 옮긴이 서문에서 언급했던 내용인데 여기 다시 정리해서 소개한다.Consilience가 출간되기 1년전인 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와인 클럽이 만들어졌다. 이 와인 클럽을 함께 만든 네 명의 친구들은 곧 출하할 와인의 이름을 짓기로 했다. 각자 하나씩 지은 이름 넷을 놓고 한 가지 이름을 써서 모자 안에 던졌다. 그들이 만장일치로 선택한 와인의 이름은 바로 Consilience였다. 그들의 홈페이지에는 그들이 결정한 이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올라와있다. Consilience는 한마디로 지식의 통일성을 의미한다. 이것은 옛날 어느 교수가 .. 2024. 12. 15.
군주론 by 마키이벨리(김상근 감수) 관대함과 인색함에 대하여군주가 스스로 해를 입지 않으면서 관대함의 덕스러움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분별력 있는 사람은 인색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 것을 전혀 개의치 말아야 한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더 관대히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잔인함과 인자함에 대하여군주는 공포의 대상이 되여야 하는가?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신민의 단합과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군주는 잔인하다는 악명에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 군주가 너무 인자한 태도를 보이면 방종을 허락하여 살인과 강도가 발생하도록 방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아주 조금이지만 잔혹함의 예시를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자비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너무 인자한 태도를 보이면 대중 전체에게 피해가 돌아가.. 2024. 12. 1.
프로페셔널의 조건 by 피터드러커 리더십은 그 자체로는 좋은 것이 아니며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사실상 리더십은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리더십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리더십인가 하는 점이다.1) 효과적인 리더십의 기초는 조직의 사명을 깊이 생각하고, 그것을 규정하고, 또 그것을 면확하고 뚜렷하게 설정하는 것이다.올바른 지도자와 틀린 지도자를 구별하는 것은 그들이 세운 목표에 달려 있다. 그가 현실의 제약으로 인해 수용하는 타협 ㅡ그것은 정치적, 경제적, 재정적 문제 또는 종업원 문제 등과 관련된 것인데 ㅡ이 그의 사명 내지는 목표와 양립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로부터 빗나가는 것인가 하는 것이 그가 효과적인 리더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그리고 그가 몇 가지 기본적인 기준들.. 2024. 12. 1.
최고의 선택 by 김형철 리더가 회의 시작부터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카리스마를 뽐내는 순간, 그 회의는 더 이상 계속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리더는 가장 나중에, 그것도 꼭 필요한 경웅에만 발언해야 한다. 리더의 말은 곧 결론이기 때문.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남의 의견을 잘 듣는 그릇이 큰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정의의 제1원칙은, "모든 개인은 다른 사람의 자유와 충돌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기본적 자유에 대해 평등한 권리를 지녀야 한다." 정의의 제2원칙은,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한의 배려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회가 평등하게 부여된다는 전제하에 발생하는 불평등을 조정하기 위한 차등원칙. A, B, C 세 회사가 있다. 각 회사에는 직원 세명이 있다. A사는 총 90의 인센티브를 30, .. 2024. 3. 3.
티핑포인트 by 말콤 글래드웰 60년대 말 스탠리 밀그램은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소위 '좁은 세상' 문제에 대한 답을 발견하는 실험을 수행.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사는 160명에게 소포를 보냈다. 소포에는 직장은 보스턴, 집은 매사추세츠주 샤론에 있는 한 증권 중개인의 이름과 주소가 적혀 있었다. 대부분의 소포가 5~6단계를 거쳐 증권중개인에게 도착. 이 실험에서 분리의 6단계 six degrees of separation라는 개념 도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별하고 광범위하고 다양한 친구들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 유명한 연구에서 심리학자들은 맨하튼 북부의 딕맨 공공주택단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이 단지에서 가장 친한 친구들을 말해보라고 했더니 88%가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었고 절반은 같은 층. 일반적으로 .. 2024. 2. 25.
대화의 정석 by 정흥수 신형철 비평가는 한 강연에서 말했다. "평가가 힘을 발휘하려면 평가하는 사람이 자격을 갖춰야 한다. 해석은 평가의 자격이다. 충고를 예로 들면 그 자격은 이 사람이 나를 해석하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느냐, 상대방과 얼마나 시간을 보냈느냐에 달려 있다. 관심과 애정은 그 시간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말로 입증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건 시간이고, 시간을 주는 것은 나의 목숨을 잘라서 주는 것이다. 충고는 인생을 쏟아부었을 때 자격이 있다. 그렇지 않은 충고는 무례다. 자격을 갖춰도 상대방이 원하지 않을 경우 충고할 수 없다." 그러니까 나에게 막대한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해석하는 시간을 가진 사람이어야 조언할 수 있고, 그마저도 상대방이 원해야 할 수 있다. 조언하고 .. 2024. 2. 18.
말센스 by 셀레스트 헤들리 말센스_01.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를 참아낸다. 우리는 상대와 대화를 나누기보다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기에 바쁘다. 상대가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언제나 나와 결부시켜 애기하는 것이다. 이래서는 상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나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상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상대가 주인공이 돼야 한다. 말센스_02. 선생님이 되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왜 사람들은 상대가 물어보지 않는 것조차 길게 설명하려고 할까?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상대에게 충고나 조언을 함으로써 그 사람을 통제하고 싶은 것이고(통제병), 다른 하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로부터 관심이나 인정을 받고 싶은 것이다(관심병). 뜨거운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후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 2023. 11. 9.
거절의 힘 by 버네사 패트릭 (매경 발췌) 거절하고 싶다면... '할수 없다'가 아닌 '하지 않는다'고 답하라 인류학자들 연구에 따르면 인간사회는 신뢰와 협업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 어떤 문화에서든지 인간은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그룹을 형성하고 서로 협업했다. 짐승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식량을 찾아 사냥하는 등 생존을 위해서 타인과 손잡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협업의 중요성은 현대사회에도 이어져왔다. 이렇게 '협동심'이 가치 있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누군가의 요청을 거절하는 방법을 사람들이 배우기는 어려웠다. 거절하고 싶은 타인의 부탁을 수용하게 만드는 두 가지 요소가 있는데 바로 관계와 명성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겨 거절하고 싶은 부탁도 들어준다. 이는 개인과 상대방 사이의 관계를 유지하게 만든다. 대.. 2023. 10. 26.
후회의 재발견 by 다니엘 핑크 우리가 후회라고 부르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심리치료사들은 ‘바라던 바와 다른 상황으로 귀결된 어떤 행동이나 행위와 관련된 불쾌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경영이론가들은 ‘후회는 실제 결과와 의사결정자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일어났을 결과를 비교함으로써 생겨난다’고 말한다. 철학자들은 ‘미래에 특정방식으로 행동하기 위한 대상의 인지 및 의향의 선언에 동반하는, 과거의 생각과 관련된 불쾌한 감정’이라 말한다. 후회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어렵다. 따라서 후회가 하나의 사건이라기보다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시간여행을 하고 사건을 다시 쓰는 한 쌍의 능력은 후회 과정의 동력이다. 하지만 후회와 다른 부정적인 감정을 구별하는 두 가지 추가 단계를 더 거치지 않으면 이 과정은 완성되지 않는다. 1) 비교.. 2023. 10. 19.
협상의 기술 by 허브 코헨 협상의 3가지 요소 : 정보, 시간, 힘 힘이란 사람이나 사건, 상황, 혹은 자신에게 통제력을 행사하여 어떤 일을 완수해낼 수 있는 역량이나 능력. 모든 힘은 인식을 기반으로 함. 스스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힘이 있는 것. 자신에게 힘이 없다고 생각하면 힘이 있더라도 없는 것. 즉 자신이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살면서 만나는 이들을 협상의 상대로 여길 때 더 많은 힘을 갖게 됨. 최후통첩은 절대로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협상 테이블을 떠나지 말 거. 절대 해서는 안 될 얘기는 “이거 아니면 더는 이야기하지 맙시다!” 힘의 종류 1) 경쟁의 힘 2) 정통성의 힘 : 규정집, 인쇄물, 표지판.. 3) 위험감수의 힘 : 관심을 두되, 절대로 그렇게 많은 관심을 쏟아 부으면 안된다. 4) 참여의 힘.. 2023. 7. 13.
늙는다는 착각 by 엘렌 랭어 정신은 어느 정도까지 육체에 영향을 미칠까? 갓 구운 도넛을 냄새만 맡으며 먹는다고 상상할 때도 혈당 수치가 올라갈까? 평소 치아 상태가 최상이라고 자신하는 사람들은 치아 엑스선 촬영 결과가 더 좋게 나올까?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된 사람들은 스스로 빨리 늙는다고 여기기 때문에 생리적으로도 머리숱이 많은 사람보다 신체 나이가 많게 나올까? 성형수술로 생김새가 젊어진 여자들은 남자보다 천천히 늙어갈까? 이 같은 의문이 ‘막연해’ 보일지 몰라도, 의문을 품어볼 가치는 있었다. 우리의 발목을 잡은 것은 신체가 아니다. 신체적인 한계를 믿는 사고방식이다. 지금 나는 질병의 진행과 관련해 우리가 반드시 옳다고 여기며 따르는 의학 지식 중 어느 것도 진실로 여기지 않는다. 일군의 노인들이 각자의 인생에 그토록 극적.. 2023. 6. 27.
(오피니언) "변화" 외치는 리더, 본인은 뭘 하고 있나요 by 최윤식 트라이씨 심리경영연구소 공동대표 로버트 새폴스키 미국 스탠퍼드 신경생리학자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만 39세가 되면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듣지 않을 확률이 95%, 35세가 될 때까지 먹지 않았던 음식을 이후로도 먹지 않을 확률이 95%, 23세가 될 때까지 입어보지 않았던 옷을 그 이후로도 입지 않을 확률이 95%. 인간은 35세가 넘어가면 변화나 새로운 것에 대한 개방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된다는 말.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이 변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첫째, 불안정성과 불예측성. 인간이 가장 꺼리는 상황은 무언가 안정되지 않거나 예측할 수 없는 장면인데, 변화는 이 두 가지 모두를 증폭. 둘째, 변화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손실에 대한 두려움. 대니얼 카너먼 연구에 따르면 손실은 이득보다 평균 2.25배 더 큰 가중치. .. 2023.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