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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Humanities

에콜로지카 by 앙드레 고르

by hoyony 2017. 2. 11.

Ecologica  정치적 생태주의, 붕괴 직전에 이른 자본주의의 출구를 찾아서



생각의나무
2008.11.26
Andre Gorz



자본주의의 퇴조는 이미 시작되었다

생산자본의 생산적 축적은 끊임없이 퇴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탠더드앤트푸어스 지수의 대상인 500개 회사의 현금보유량이 6310억이다. 미국 기업들이 얻는 이윤의 절반이 금융시장의 조작에서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CAC40 에 들어가는 기업의 생산적 투자가 그들의 이윤이 폭발적일 때조차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생산이 이제 더 이상 축적된 자본 전체에 가치를 부가할 수 없으므로, 축적된 자본의 점점 많은 부분이 금융자본의 형태를 유지하게 된다. 오로지 다양한 형태의 돈만을 사고팔면서 돈 버는 법을 끊임없이 세련되게 만드는 금융산업이 생겨난다. 금융산업이 점점 더 무모하고 점점 더 규제불가능해지는 금융시장에 대한 조작을 통해 생산하는 유일한 상품이 바로 돈 자체다. 금융산업이 흡수하고 관리하는 자본 덩어리는 실질 경제가 가치를 부가하는 자본 덩어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크다(활성화된 금융시장의 총액은 160조 달러로서, 전 세계 GDP의 3~4배가 된다)

이 자본의 가치는 순전히 허구적인 것이다. 이는 대부분 부채와 선의, 즉 앞날에 대한 예견에 근거하고 있다. 예컨대 증권시장은 미래의 성장, 기업의 미래이윤, 부동산 가격의 향후 상승, 재조정, 합병, 집중 등에서 나올 수 있는 이득을 자본화한다. 주식시세는 자본과 그 자본이 앞으로 내게 될 부가가치로 부풀어 오르고, 각 가정은 은행으로부터 주식을 사라는 그리고 부동산에 투자라하는 재촉을 받는다. 이리하여 주식시장의 시세는 점점 더 빠르게 상승하고, 사람들은 허구적 증권자산이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액수의 은행대출을 받게 된다.

자본주의의 팽창과 지배는 자본주의가 1세기에 걸쳐 생산, 소비 양쪽 모두에 힘을 행사한 덕분이었다. 우선은 노동자들에게 그들의 노동 수단과 노동 생산물을 탈취함으로써 자본주의는 차츰 생산수단의 독점 및 노동 포섭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다졌다. 거대한 설비 안에서 노동을 특수화하고 분할하고 기계화함으로써, 자본주의는 노동자를 자본이라는 거대기계의 끄트머리에 달린 부속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생산자가 생산수단을 제 것으로 삼기란 이로 인해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생산자가 생산물의 성격과 항뱡에 관해 행사할 수 있는 힘을 제거해버림으로써 자본주의는 자본에게 공급을 거의 독점할 수 있는 지위를 보장해주었고, 그리하여 모든 분야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생산과 소비에 특권을 부여할 수 있는 힘과, 소비자들의 취향과 욕망, 소비자들이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식을 조종할 수 있는 힘을 확보해주었다. 그런데 정보혁명으로 말미암아 바로 이 힘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자본주의의 퇴장이 필연적으로 내포하는 바는, 자본이 소비에 대해 행사하는 장악력으로부터, 또 생산수단의 독점으로부터 우리가 해방된다는 사실이다. 이 퇴장은 생산주체와 소비주체의 단일성이 회복됨을 뜻하고, 그리하여 우리의 필요 및 그 충족 양식의 규정에 있어서 자율성이 회복되었음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사회적 이데올로기

자동차의 깊은 해악은 그것이 마치 성이나 남프랑스 리비에라 해안의 별장과 같다는 것이다. 즉 아주 부유한 소수만의 배타적인 쾌락을 위해 발명된 사치품이며, 그 개념이나 본질에 있어서 전혀 민중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바에라 해안의 호화별장 이야기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받아들인다. 그 어떤 대중 선동가도 지금까지 휴가를 누릴 권리를 민주화하는 것은 "프랑스인 한 가족당 사유 해변이 딸린 별장 한 채 라는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다"라는 주장은 감히 한 적이 없다. 1300~1200만 가정이 각각 해변의 10미터라도 자기 것으로 가지려면, 집집마다 그렇게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해변 길이가 14만 킬로미터는 되어야 한다. 만약 각자에게 자기 몫의 해변을 나눠 준다면 해변을 아주 작은 띠처럼 토막토막 끊어서, 아니면 별장을 다닥다닥 붙게 촘촘하게 지어서 그 땅이나 집의 사용가치가 제로가 되어버리고 호텔 단지에 비해 나을 것이 하나 없게 되어버린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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