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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Humanities

왜 리더인가 by 이나모리 가즈오

by hoyony 2023. 2. 27.

내가 내 주인이고, 내가 내 의지처다
俄自爲我 計無有我 (아자위아 계무유아)
大般涅槃經 (대반열반경)


누구에게나 인생의 스승이 있다. 나는 자신의 인생에 스승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의 말은 아무리 듣기에 좋아도 결코 믿지 않는다. 인간은 홀로 성장할 수 없다. ‘스승이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이 엄연한 진실을 부정하는 현실 인식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거나, 또는 인생의 참스승을 아직 만나지 못해 인간적으로 한 단계 성숙할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이다.

모든 사업은 결국 이타에서 시작해 이타로 끝난다. 현명한 경영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상대방에게 나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하지만 어리석은 경영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람에게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가족이 있는 사람은 우선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면 된다. 일을 하고 있다면 직장 동료와 거래처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된다. 좀 더 나아간다면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나 지역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러한 이타의 행위는 아무리 사소한 일일지라도 언젠가는 눈덩이처럼 커져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결실로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회사는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곳이 아니라 무엇보다 직원의 생활을 지켜주고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회사의 사명이고 경영의 의의다.

동기가 ‘선善’에 있다면 모든 일은 자연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동기가 악한 마음에서 출발했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트업이나 1인 기업 등의 창업자 중에는 재산을 모으고 싶다거나 명성을 얻고 싶은 마음에 일을 벌인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의 엔진’이 경영자의 사리사욕, 공명심, 권력욕에만 머물러 있다면 설령 잠깐 성공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발전은 도모할 수 없다. 동기는 어떤 일을 진행할 때의 ‘토대’라고 할수 있다. 흔들림 없는 단단한 터를 마련했다면 그곳에는 훌륭한 건물을 지을 수 있다.

핵심은 ‘자력自力’이 아니라 ‘타력他力’에 있다. 나는 극단적인 자기애에 빠져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는 경영자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안타까움에 사무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물음은 곧 ‘마음에 무엇을 그리며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한다. 마음에 그린 그림이 그 사람이 걸어갈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조직은 리더가 품은 마음의 ‘그릇’ 크기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리더가 일하는 방식, 품고 있는 가치관, 그동안 수련한 심성의 경지가 그대로 조직의 모습과 집단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비즈니스 현장에 적응해가며 끝없는 변신을 거듭해 살아남은 사람은 두뇌가 명석한 천재도, 업계 지식이 풍부한 전문가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지도자도 아니었다.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오직 자신만을 위했던 경영자는 변화의 물결에 떠내려갔으며, 다소 느리고 둔하더라도 언제나 겸허한 마음을 유지했던 경영자는 끝까지 버텨 살아남았다.
큰 성공을 거두고 나서 오만해지거나 애써 쌓은 평판을 유지하지 못하고 몰락하는 사람도 수없이 봤다. 탐욕, 교만, 나태, 독선, 불신... 이것들이 한번 자라기 시작하면,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범하고 소리없이 사라져갔다. 그때 내가 깨달은 사실은 이것이다.
‘잠깐 위기를 모면하고 인기를 얻기 위해 겸손하고 성실한 척은 할 수 있어도, 그 위선을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그 사람의 ‘마음’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없는 것은 그 사람의 것이 아니다.

왜 어떤 리더는 뛰어난 능력과 우수한 인재를 갖추고도 너무나 어이없는 실책으로 한순간에 몰락하고, 또 어떤 리더는 처음에는 별 볼 일 없었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고요히 스스로를 단련해 어느 날 갑자기 우뚝 솟아오르는지 그 이유가 늘 궁금했다.
답은 사람의 마음에 있었다. 마음은 곧 한 사람의 격格을 뜻한다. 우리는 이를 ‘인격’이라고 부른다. 이 인격은 기업의 매출이나 순이익처럼 어느 한순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인생이란 이 ‘마음의 방정식’을 끊임없이 연마하고 수련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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