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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Humanities

어떻게 나이들 것인가? by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by hoyony 2022. 8. 22.

사람들이 노년을 몹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1) 활동적인 삶에서 멀어진다
2) 육체가 허약해진다
3) 거의 모든 관능적 쾌락이 사라진다
4) 죽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품격있게 나이드는 법 : 노년이 되면 활동적인 삶에서 멀어지는가?

위대한 업적은 육체의 힘이나 속도, 민첩함이 아니라 지혜, 인격, 신중한 판단으로 이루어짐. 노년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것들이 많아짐. 무모함은 젊음의 소산이고, 지혜는 노년의 소산.

품격있게 나이드는 법 : 육체가 허약해지면 삶도 무너지는가?

연설가는 늙어갈수록 설득하는 능력 중 일부를 잃게 된다. 연설이라는 것이 지성뿐 아니라 폐와 체력에도 달려 있기 때문. 하지만 세월은 목소리를 더욱 듣기 좋게 만들 수 있다. 노인의 침착하고 우아한 목소리는 대개 사람들의 경청을 이끌어냄. 
교양을 가르치는 사람은 비록 나이가 들어 쇠약해지더라도 불행하다고 볼 수 없음. 체력이 떨어진 것은 늙은 탓이라기보다는 젊은 시절에 방탕한 삶을 보낸 탓인 경우.
삶의 길은 정해져 있음. 자연의 길은 하나뿐이고 그 길을 오직 한 번만 갈수 있음. 인생의 단계마다 그에 따른 특성이 있는데 아이 때는 약함, 청년일 때는 대단함, 중년에는 진지함, 노년에는 원숙함. 이것들은 제철에 수확해야 하는 과일 같은 것.
평생을 공부하고 열심히 활동한 사람은 노년이 다가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함. 어느날 갑자기 노년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힘들이지 않고 서서히 인생의 말년으로 들어가는 것.

품격있게 나이드는 법 : 관능적 쾌락이 사라진 삶은 무의미한가?

늙으면 관능적 쾌락이 사라진다는 것은 마지만, 우리를 젊은 시절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셈. 세월이 주는 가장 멋진 선물.
적과의 내통, 조국에 대한 배신, 국가의 전복 등은 모두 궁극적으로 성욕에서 비롯. 악행이든 비양심적 짓이든 간에, 강렬한 성적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이 못 할 일은 없음. 자연은 인간에게 이성이라는 최고의 선물을 주었고, 이성의 최대 적은 적나라한 정욕.
노년이 되면 사치스러운 연회도, 음식이 가득 차려진 식탁도, 항상 술이 가득 채워져 있는 술잔도 없을뿐더러 술에 취하거나 소화가 안 되거나 밤에 잠을 못 자거나 하는 일도 없다.

품격있게 나이드는 법 : 노년의 가장 큰 즐거움은 무엇인가?

농부의 삶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다고 생각. 노년은 농사일을 즐기는데 장애물이 아니며 즐거움을 부르고 더 크게 해줌. 햇볕을 쬐거나 화롯불의 온기를 느끼기에 시골만큼 좋은 곳이 어디 있겠나. 여름에 나무 그늘이나 시냇물로 건강하게 몸을 식힐 수 있는 곳이 시골 말고 어디 있겠나.

품격있게 나이드는 법 : 어떻게 해야 존경받을 수 있는가?

말로써 자신을 방어할 수밖에 없는 노인은 고달픔. 주름지고 머리칼이 하얗게 세었다는 것만으로 갑자기 존경을 받지는 않음. 젊은 시절을 잘 보낸 사람만이 노인이 되었을 때 멋직고 놀라운 결실을 수확.

까탈스럽고 걱정 많고 화를 잘 내고 빡빡하다고 하는 것은 노년의 결함이 아닌 성격적 결함. 오래 묵은 포도주가 모두 쓴맛이 나는 것은 아니듯 사람의 인격도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까탈스러워지는 것은 아님. 

품격있게 나이드는 법 :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

배우가 연극이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무대 위에 계속 있을 필요는 없다. 필요한 장면에만 등장. 현명한 사람은 관객이 마지막 박수갈채를 보낼 때까지 세상이라는 무대에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짧더라도 진실되고 올바르게 살기에는 충분히 길다.

삶의 여정에서 그때그때 즐길 것을 모두 즐겼으면 살 만큼 산 것. 청년이 되면 어린 시절 좋아하는 것을 더는 열망하지 않네. 중장년이 되면 청년 시절에 좋아하던 것들을 더는 원하지 않네. 노년이 되면 중장년일 때 즐기던 쾌락들을 더는 추구하지 않네. 노년에 누리는 즐거움도 이전 나이대의 즐거움처럼 사라지게 마련. 그때가 바로 살 만큼 살았으니 떠나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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