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졸자 47만3천487명 중 대기업정규직에 취업한 비율은 18.3%, 공기업정규직은 2.1%, 공무원정규직은 3.4%였다
고함20 기획/중소기업에서 온 그대 1_회사 사정 안좋아지면 사람 줄일 생각부터 하니까
현재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어떻게 알고 입사했나
회사가 학교에 신입사원 모집을 부탁했나보더라. 대학교 학기를 끝마치고 놀고 있었는데 조교가 연락을 줬다. 연락을 받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학교측에 보냈고 기다리니까 합격 통보를 받았다.
회사에서 맡은 업무는 전공과 관련된 일인가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 세무회계를 전공했는데, 나는 영업부에 소속되어 거래처에 거래명세서, 세금계산서를 보내주는 등의 회계마감처리 업무를 맡고 있다.
업무가 전공과 관련이 있으면 배우기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전공과 연계되어 있으니 딱히 어렵지도 않고 일하기도 편했다. 근데 올해 초 같이 입사했던 친구가 정리해고 되면서 2명이 할 일을 나 혼자 하게 되니까 바빠졌다.
그 친구가 정리해고 된 이유는 뭔가
우리 회사가 중공업이랑 거래를 하는데 작년 중공업 경기가 어려워져 우리 회사도 덩달아 어려워졌다. 대기업은 마음대로 정리해고를 할 수 없는데, 중소기업은 회사 사정 안좋아지면 사람 줄일 생각부터 하니까. 근데 내가 알고 있기로 정리해고하기 몇 달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하는데 1월 초에 그 친구를 불러서 이번 달까지만 일하라고 통보했다. 그 친구랑 다른 1명, 총 2명이 그렇게 연초에 정리해고를 당했다.
혼자 여자면 불편할 것 같은데
우리 부서가 있는 1층에는 여직원이 거의 없다. 그런데 내가 청소나 손님 오실때 커피 대접 등 잡일을 전담하다시피 한다. 초반부터 계속 나한테 시키니까 이제는 자연스럽게 내가 알아서 한다. 내가 여자라서 시키는 것 같다. 가끔 복사랑 스캔, 그리고 거래처 직원 연락처도 알아봐달라고 한다. 내가 맡은 일하기도 바쁜데 업무 외 일을 시키니까 정말 싫다.
회사에 청소하시는 분이 따로 없는 건가
청사에 청소하시는 분은 따로 안 계신다. 나도 그게 불만이다. 중소기업에 다는 다른 친구들이랑 얘기해 봤는데 중소기업에서는 아래 연차 여직원이 청소하는게 당연한 분위기인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다른 사람들 책상 닦고 바닥을 쓸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리해고라든지 여직원이 청소나 커피대접을 맡는 등 회사내에 부당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일을 해결해줄 노조는 없는가.
우리 회사에 노조는 없다. 과장님한테 우스갯소리로 우리도 노조를 만들어야 하느거 아니냐고 물어봤다. 근데 앞전에 노조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회사에 걸려서 해고당했었다고 하더라. 그 이후로 노조 얘기는 입 밖에도 꺼내지 않는다.
연봉은 얼마인가
우리회사가 중소기업 중에서도 좀 큰 규모이기 때문에 다른 중소기업에 다니는 친구들보다 잘 버는 것 같다. 2500만원에 성과급은 별도다. 월급으로 따지면 160만원 정도고, 상여금을 받을 때면 200만원 정도다. 매년말에 상사들이 인사평가를 시행하는데, 그에 따라 연봉이 오르기도 한다.
인사평가, 왠지 주관적일 것 같은데
사람이 하는 평가니까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자기에게 잘 하는 사람한테는 점수 잘 줄 것이고 아니면 그 반대겠지. 그래서 알랑방귀 뀌는 사람도 많다. 나는 알랑방귀 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직급이 높을 수록 더 높은 사람들을 대할 일이 많으니깐 아부도 많이 하는것 같다
올해 승진했다고 들었는데, 승진할 기회는 얼마나 자주 있나
1년에 한번이다. 연말에 인사평가 한 걸 통해 연초에 연봉협상을 한다. 올해 1월에 연봉협상할 때 승진했다고 말해주더라. 가끔 특별승진이 있었데, 그건 누가 결정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승진의 기회도 결국 인사평가에 달렸기 때문에 공평하게 이뤄지는지는 모르겠다.
회사에 불만은 있나
공휴일에 노는 걸 당연하게 생각 안 하고 인심 쓰듯이 "그래 이번에 쉬어라"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빨간날에 가끔 출근하기도 한다. 작년 대통령 선거날에 남들 다 쉬는데 우리는 투표하고 출근했다.
회사말고 상사에 대한 불만은 있나
불만까지는 아닌데.. 상사들이 휴가를 안쓰니까 나도 쓸 수가 없다. 거래처 대기업 직원들이랑 통화할 때면 휴가 다녀왔다, 월차 썼었다는 얘기들을 듣는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그럴때면 대기업이랑 중소기업을 비교하게 된다. 회사 들어오기 전에는 월차쓰고 싶을때 써서 여행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입사후 한번도 휴가나 월차를 써본적이 없다.
휴가가 없는 직장생활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럼 반대로 회사 다니면서 이런 점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성과급. 성과급 받을 때면 하늘을 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1층 사람들끼리 단합이 잘되니까 그 덕분에 회사생활을 하고 있다.
역시 돈이 최고인 것 같다. 칼퇴근은 가능한가
6시가 퇴근시간인데, 자기가 맡은 업무를 다 끝냈으면 제 시간에 퇴근할 수 있다. 예전에는 1층에 전무님이 계서서 인사하고 나갈 때면 할 일은 다 하고 가냐면서 눈치줬다. 뭐 그때도 꿋꿋하게 퇴근했었따. 근데 할 일이 남아있으면 다 끝내고 가야한다.
야근은 일주일에 몇 번 정도 하는가
야근한 적은 없다. 야근하는 사람도 없고, 제일 늦게 퇴근했을 때가 7시다. 타임카드가 없으니까 늦게까지 남아서 일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야근수당도 없고.
출근은 몇 시에 하는가
8시다. 다른 회사보다 빨리 출근한다. 쉬는 시간은 따로 없는데, 일 할게 없으면 인터넷 서핑해도 되고 자유롭다.
회사내에 여직원이 별로 없다고 했는데, 결혼해서도 계속 회사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나
얼마 전에 과장님이 출산휴가 3개월 쓰시고 돌아오셨다. 흔히 중소기업에 다니는 여자들이 결혼하고 애기 놓으면 잘린다고 알고 있지 않나. 우리 회사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과장님은 여기가 첫 직장인데 10년동안 다니고 계신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하는데 이런 분위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그래도 이왕이면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취직하는게 좋다. 주거래처가 대기업이다 보니 그 쪽 직원들이랑 대화를 나눌 때가 많은데 휴가나 월차 등 복지 얘기를 들어보면 대우가 다르더라. 그리고 대기업 횡포라는 게 있다. 어떤 거래처 여자는 전화를 하면 쏘아대듯이 말한다. 그 여자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사람들 다 그렇게 대한다고 차장님이 얘기해주더라. 아무리 좋은 중소기업이라도 대기업이랑은 차이가 있다. 사람이 적으니까 한 사람한테 주어지는 업무량이 많다. 나는 2명이서 해야 할 일을 혼자 해야 했는데 그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직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재 이직을 준비중인데 여기보다 조건이 좋았으면 좋겠다.
고함20 기획/중소기업에서 온 그대 2_중소기업에 성장의 기회가 있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재학시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지만 금새 그만뒀다. 전공을 살리고 싶지 않아서 졸업 후 무엇을 할까 고민도했다. 첫 회사는 친척분의 소개로 면접을 보고 입사했다.
첫번째 회사는 어떤 곳이었나?
사진관련 회사의 마케팅팀으로 들어갔다. 회사엔 마케팅, 디자인, 개발, 고객 4개의 팀이 있다. 각 팀에 보통 다섯명에서 여섯명이 근무한다. 총 30명 내외가 일한다. 공장과 스큐디오는 따로 있고 사무실에 근무하는 인원이 이정도다. 중소기업 치곤 직급과 휴가, 연차 등 복지체계가 어느정도 잡혀있는 곳이다.
흔히들 전공과 직무가 다르더라도 배우면서 일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실인가?
중소기업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교육이 없다. 팀장이 업무를 가르쳐주는 범위가 들쑥날쑥하다.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부분에선 한 두 마디 던지고 일을 시키는 상황도 있다. 수습기간이 3개월 있지만 업무적으로 차이는 없다. 답답함을 느껴 개인적으로 마케팅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알아봤으나 결국 듣지 못했다. 팀장이 팀원의 교육에 적극적이지 않다. 그런걸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중소기업엔 체계적인 업무 교육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 기획안을 내고 실행하는 것 모두 나 혼자 진행했다. 팀장은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는 수준이다. 마치 대학교에서 나 홀로 팀프로젝트를 게속 해나가는 기분이더라.
정부에서 지원하는 재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나?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주관하는 중소기업 인턴교육을 이틀 받았다. 교육내용은 노동법에 관련된 것이 약간 있었고 주로 조직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웠다. 여러 회사에서 온 사람들과 조를 짜서 조별 과제를 진행했다. 사무직 전반에 대한 교육이었지 마케팅직무와 관련된 교육은 전혀 없었다. 회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보내는 이유는 인턴 교육을 받으면 정부로부터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인 듯 했다. 구인시 이 프로그램을 내세우는 회사들도 있지만 별 도움은 안 되닌 구직할 때 참고했으면 한다.
중소기업엔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근무하는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첫 직장을 인지도가 높은 곳에서 시작하면 편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곳에서 시작하면 아이디어나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내가 하는 업무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 마케팅이라는 업무가 회사돈을 쓰면서 배우고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하는데 나의 경우 회사 지원도 부족했고 별다른 교육도 없었다.
근로조건은 어떻게 됐나?
월급은 세금떼고 150만원 정도. 팀장 이상이면 월 200만원 이상 받는다는 것은 짐작하겠지만 자세한 임금내역은 모르겠다. 근무시간은 9시출근 7시퇴근이다.
중소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사람인가?
주로 경력자를 선호한다. 팀장을 제이하면 우리 팀에서 근무기간이 1년을 넘기는 사람이 없다. 디자이너도 보통 1년반에서 2년정도 근무한다. 회사에서 신입교육에 대한 의지가 없다. 뽑아서 가르칠 생각을 하지 않고 대체하기 쉬운 사람만 찾는다. 재직 당시 팀원 1명이 결혼으로 회사를 관뒀던 적이 있다. 대신 온 사람도 다른 회사 다니다가 온 사람이었다. 디자인팀 같은 경우엔 알바생이나 신입을 쓰지 정규직은 경력직만 받으려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다들 이직 생각만 한다. 독립후 자기 쇼핑몰을 하고싶어 하는 애들도 일부 있다.
이직을 결심한 이유는?
업무에 회의감이 들 무렵 팀장과 부장의 압박이 심해져서 그만두게 됐다. 입사할 당시만해도 홍보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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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취업하고 싶어도 신입 뽑는 회사 거의 없고
믿을만한 정보 어디에서 얻어야 할지 몰라
▶취업 준비생 C양의 이야기
“나는 대학 4학년 취업 준비생이다. 재수를 해서 학교를 1년 늦게 들어왔고, 취업하기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해서 내 또래보다 2년이 늦게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요즘 주의 친구들도 어학연수와 휴학으로 다들 졸업을 늦추고 있다고 자신을 위로하지만, 학교에서 취업 상담사께 여쭤보니 여자 나이로는 지금이 마지노선이라고 하셨다. 나이 때문에 더는 취업을 미루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대기업만 바라볼 수 없어서 중소기업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통령도 ‘청년 취업, 젊은이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성장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도 매우 많으니 눈높이를 조절하라고 했다. 하지만, 난 어떤 회사에 가야 할지 아직도 막막하다. 부도 위험성은 없는지, 부채는 어느 정도 인지, 종업원 1인당 교육비는 얼마나 투자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청년들이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면 취업난이 해소될 것처럼 말하지만, 어떤 중소기업을 어느 잣대로 선택해야 할지 누구도 방법에 대한 대안을 말해주지 않는다.”
위 이야기는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한취신 기자가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하며 겪는 애로사항을 일기 형식으로 쓴 것이다.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준비했던 청년이라면, 위와 같은 생각을 다들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대학을 갓 졸업한 취업준비생이 지원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회사는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 많지 않다.
▶ 중소벤처기업 취업률 전체 취업률의 34%에 그쳐
한취신은 중소벤처기업 일자리 규모 현황을 알기 위해, 신규 고용보험 취득자 현황으로 기업규모별 노동시장비중을 살펴보았다. 2008년 신규 고용보험 취득자 수를 통해 살펴본 대기업의 일자리 수는 12.9%(140,000명)로, 중소중견기업의 일자리 수는 노동시장의 87.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입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지 않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09년 취업 상황을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일자리가 많아 중소?벤처기업 취업이 쉽다고 생각하였던 편견이 깨진다. 대기업 취업률이 8%(41,901명), 중소?벤처기업 취업률이 34%로 2009년 중소기업은 전체 졸업생 547,416 명 중 졸업생 166,679명을 채용하였다.
▶ 기존 언론은 중소벤처 기업 취업 실패 사례를 말해주지 않아
또한 C모양의 이야기와 같이, 많은 취업준비생이 중소?벤처 기업 정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언론에서 전해주는 최신 중소?벤처 기업 취업 관련 정보를 찾는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은 더는 중소기업 취업 관련 기사를 클릭하지 않는다. 무수하게 반복된 학습효과로 언론이 중소?벤처 기업 취업성공담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제목만 봐도 뻔히 알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론은 중소벤처 취업기사에서 청년들의 높은 눈높이를 지적하며, 중소?벤처 기업 성공담을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얘기한다.
“2년 전 중소벤처 기업에 취직한 이모씨(가명, 28세)는 요즘 자신의 선택에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씨가 2년 전 대기업의 입사 권유도 뿌리치고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대기업에서 맛볼 수 없는 책임감을 경험하고, 시장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을 기르며 성장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씨가 다니는 회사는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이씨가 직접 맡은 프로젝트가 큰 성공을 거두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접하고 나면 의문점이 생긴다. 우리 취업준비생들이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이 언론에서 전하는 중소벤처기업처럼 장밋빛 전망을 제시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언론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재무 상태가 탄탄한 중소벤처기업 취업의 성공사례를 전한다. 즉, 중소벤처기업 취업의 성공 사례만을 얘기할 뿐, 그 실패 사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언론이 진실의 양면성을 말해주지 않아도 주위 선배와 친구들의 경험을 통해 중소?벤처기업 취업 실패 사례를 아주 절절하게 알 수 있다. 굳이 선배의 말을 듣지 않아도, 포털 사이트나 취업준비 카페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실제 취업 경험담과 힘든 점을 접하기 때문이다. 생생하게 현장의 고됨이 느껴지는 중소벤처기업 취업 경험자들의 이야기는 취업준비생들이 섣불리 중소?벤처기업으로 취업하겠다는 결정을 유보하도록 한다. 아래는 취업준비 카페 게시판에 중소?벤처기업 취업자의 경험담이다.
“중소기업 와보니 왜들 그렇게 싫어하는지 알았습니다. 돈은 작고, 일은 많고, 복지는 않 좋고, 작업 환경도 나빠요. 노동에 대한 합당한 보수를 받는다면 누가 일자리를 마다하겠습니까? 지금 대기업으로 취업하려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 바보 아닙니다. 눈만 높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에요. 다 이유가 있으니까 그렇게 공부하고 준비하는 겁니다. ”
▶ 취업준비생들이 튼튼한 중소벤처기업 지원할 수 있도록 피부에 와닿는 대안 존재해야
그렇다면, 즐겁게 일할 수 있고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자신이 중소기업 취업의 성공사례가 되기 위해서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고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다음 통계자료는 취업준비생들이 겪는 중소기업 정보 단절화 현상을 보여준다.
2009년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준비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결과를 한 결과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이유’는 ‘고용불안(42%)’이 1위를 차지했다. 2위가 ‘낮은 임금(24.4%) 이고 3위가 ‘비전 불투명(17%)이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난 후에도 고용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지를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고용불안’이 중소?벤처기업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이유는 접할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정보에 대한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즉, 지원할 중소벤처기업이 부도날 가능성이 있는 회사인지 아닌지, 월급은 제때에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발표한 ‘중소기업 취업 준비 애로사항’ 자료를보면, 중소벤처기업 정보를 얻을 때 신뢰도와 정확성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다.
취업준비생들은 언론에서 전하는 중소?벤처기업과 같이 튼튼한 회사의 정보를 알고 싶어한다. 중소?벤처기업이지만 회사의 성장과 함께 종업원의 성장도 지원해 주는 곳인지, 임금과 함께 종업원 1인당 교육비가 얼마나 투자되고 있는지, 현재 부채 비율은 얼마이고 부도 가능성은 작은지 궁금해한다. 이처럼 취업준비생들이 미래에 일하게 될 회사의 기본 정보에 대한 욕구는 당연하다. 믿을 수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관한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 것인가.
▶ 취업준비생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잡영’의 우수 중소기업 DB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진흥 정책 중의 한 가지 대안으로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취업 지원 사이트 잡영(www.jobyoung.go.kr)에서 우수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수 중소기업 DB’에서 검색하면 정부의 인증을 받은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업정보를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다. 기업체 개요와 영업상황을 통해 기업에 대한 기본 정보를 알 수 있다. 동종업계매출액 분포와 동종업계 내 경영규모 비교를 통해 지원하는 회사의 산업 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취업 준비생들이 제일 궁금한 ‘1인 평균 연간급여’와 ‘연 급여 총액’에 대한 정보는 게시되어 있지 않은 기업이 대다수이다. 또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재무비율의 간단한 정보도 게시되어 있지만, 그 표를 읽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이 다수임을 고려할 때, 게시된 정보의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 취업하기 연재 기사]
I. 중소기업 취업 대안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II. 정부는 말한다! 중소기업에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III. 이러면 중소기업의 인재는 떠날 수 밖에 없다
IV. 알짜 중소기업 찾는 기본 방법
V. 우수 중소기업을 판별할 수 있는 간단한 노하우!
중소기업에 대한 충분한 정보 수집 없이는 열악하고 미래 전망이 없는 환경에서 근무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사회생활에 대한 상처만 가득 안은 채 빠른 퇴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알짜 중소기업을 고르는 방법을 제시하는 글들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어 실제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알짜 중소기업을 고르는 실전적인 방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 인터넷 정보를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말 것
중소기업과 관련된 여러 단체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그 정보는 실제 정보와 많은 괴리가 있을 수 있다. 왜곡된 정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우수 기업이자 수상 경력이 있다는 정보를 접해도 참고사항으로 생각하고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는 말자. 반드시 찾아가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자.
둘, 비공식 정보의 전략적 활용
대기업 공채와 달리 인터넷의 정보가 부족하고 정확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카더라 통신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 주로 알짜 중소기업은 지역 내부 사람들에게 소문이 나기 마련이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아는 모든 사람을 통해서 정보를 모아야 한다. 만약 대기업 협력 업체라면 대기업 종사자, 관련 협력업체 종사자들에게 근무 환경, 조직문화가 잘 알려졌을 것이다. 그런 정보를 활용하자. 조직문화는 부모님의 사회 활동 경험을 듣는 것이 좋다. 중소기업은 10년, 20년 근속한 사람들이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혹은 20여 년 전에 대기업을 다니다가 이직한 사람들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부모님께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환경이 여러분의 근무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정보는 중소기업의 문화나 조직구조를 이해하는 것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
셋, 몇 차 협력업체인지 확인할 것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협력업체인 경우가 많다. 만약 1차 협력업체이자 독자적으로 개발, 판매하는 물건이 있다면 안정성도 어느 정도 겸비한 업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의 거래 조건에 맞게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입사하고 싶었던 대기업이 따로 있다면, 그 기업의 1차 협력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1차 협력업체에서는 대기업과 2,3차 협력업체와의 업무 프로세스를 모두 챙겨볼 수 있고, 대기업의 원가절감방법, 협력업체 관계 개선책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
넷, 정부지원센터를 활용할 것
직접적으로 기업을 찾아 지원하기보다 노동지원센터나 재취업센터와 같이 정부 지원을 받고 우수 중소기업과 인재를 연결해주는 센터의 추천을 받는 것이 좋다. 기관은 개인보다 업체에 관한 많은 평가지표를 가지고 있고, 만약 취업실패로 이어질 경우를 대비해 사후 관리도 해준다. 물론 절대적인 신뢰는 위험하다. 참고사항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다섯, 면접 후 계약 시 모든 것을 명확히
면접 때 너무 물으면 취업 자체도 안될 수 있다. 일단 채용이 확정되고 계약을 하러 갔을 때, 직무 및 기타 사항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본급과 추가 근무수당, 특근 수당, 월차, 연차, 토요일 근무, 중식비, 통근버스 존재 여부는 기본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또 중소기업은 자재구매 업무를 하면서도 경리이자 비서, 사무보조원이 되기를 요구할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내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어떤 직무의 사람을 대체하는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 인사담당자에게 명확한 답을 못 받을 경우 직속 상사에게 물어서라도 명확하게 답을 받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인지 확인을 해야한다.
청년 취업자들은 취업을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한다. 그만큼 자신의 경력이 될 수 있고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분명히 이런 요구를 충족시켜줄 알짜 중소기업들이 많이 있다. 단순히 취업 준비생들도 정보가 없다고 '묻지마 지원'을 할 때가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정보를 수집하여, 막무가내 중소기업을 피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이다.
출처: 한국취업신문 koreajo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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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기술의 '강소기업' 미련없이 그만둔 이유
[주장]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 처방이 틀렸다
내가 군 복무를 대신해 산업기능요원으로 3년 남짓 일했던 회사는 소위 '강소기업'이었다. 50인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가스레인지 위에 올라가는 상판이 주요 생산품이었다. 가스레인지 상판은 법랑으로 코팅을 하는데, 녹을 방지하고 음식물이 눌러 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회사는 이 법랑 코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50명도 안 되는 인원으로 국내 가스레인지 상판과 해외 가정용 오븐의 법랑 코팅을 도맡아 왔다. 국내 유명 가스레인지 업체의 주문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았다. 해외 주문 때문에 하루 4시간의 잔업도 모자라 2주마다 12시간씩 맞교대로 공장을 가동했다.
당시 공장장은 새로 입사한 내게 산업기능요원 근무기간이 끝나면 이 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해볼 것을 제안했다. 그는 국내 굴지의 가전업체 회장이 개최하는 연말 협력사 사장들과의 송년회에서 언제나 우리 회사의 사장을 곁에 앉힌다는 자랑으로 회사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중국공장에서 관리직으로 안목을 높일 기회도 보장된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근무기간을 마치고 미련없이 그 회사를 떠났다.
내가 중소기업에서 일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 때문이다. 지난 15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청년고용 대책을 발표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체 고용률이 상승세에 있는데, 유독 청년고용률만 부진한 것이 정책 마련의 배경이었다.
정부는 15~24세의 청년들의 취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우리 사회의 경제 잠재력이 훼손된다"고 우려했다. 경제성장을 이끌어가던 약 700만 명의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도 정부에겐 큰 부담이다. 이후 그 자리를 청년층이 대체해야 하는데 중소기업의 70% 이상이 인력난으로 아우성이기 때문이었다.
청년 일자리, 진단은 정확한데...
정부가 진단한 청년고용률 부진의 가장 핵심적 원인은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 사이의 큰 격차였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단계별 실태조사'로 이를 증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의 희망산업은 교육서비스(19%)나 공공행정(20.4%), 보건·사회복지(14.8), 회계나 세무, 경영컨설팅 같은 전문서비스(12.5%)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통계 속 대부분의 취업자는 도소매, 숙박, 음식점업(22.5%)이나 제조업(16.8%)에 분포되어 있었다.
게다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마음은 고졸자, 대졸자 할 것 없이 대기업을 향해 있었다. 이는 별다른 통계가 없더라도 독자들 누구나가 공감할 것이다. 삼성그룹 공채에 약 10만 명 가량이 몰리고 SK나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대기업 공채 경쟁률이 100대 1을 넘기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
2013년 중소기업중앙회의 '인력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70%가 인력난에 시달린다. 실제 사람이 필요한 것은 중소기업인데 30%의 중소기업은 1년이 넘도록 입사한 직원이 없다고 울상이었다.
이러한 일자리 미스매치(부조화)의 후과는 뻔하다. 취업자들이 현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을 떠난다. 실제 고졸자의 경우 취업 후 5년 반 동안 평균 직장이 3.9개였고, 대졸자는 20개월 내에 첫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이 약 54%에 그쳤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대졸자를 상대로 2011년에, 고졸자를 상대로 2013년에 취업진로조사를 한 결과다.
이들이 직장을 옮긴 핵심적 이유는 간단하다. 직장에 전망이 없고(24.7%), 보수가 적어서(28.1%)였다. 종합하면 우리나라 청년 취업자 둘 중 하나는 미래가 없고 월급도 적은 첫 직장에서 2년을 버티지 못했다는 것이다.
80만원 미끼로 근속 유도? 처방이 틀렸다
"내가 일하는 공장에서 1년 동안 절반 이상의 젊은 직원들이 그만뒀어요. 그 돈을 준다고 과연 그들이 남아 있을까요?"
시화공단의 철강업체에서 용접일을 하는 정원철씨(27)는 반문했다. 정부가 이번 청년 일자리 대책으로 제시한 300만 원의 취업지원금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졸 청년층 대다수가 외면하고, 입사하더라도 채 2년을 채우지 못하는 중소기업에 붙들어 두기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정책은 취업지원금이었다.
현재 제조업 생산직 인턴에게 220만 원을 지원하는 취업지원금을 300만 원으로 올리고 이를 정규직 전환 이후 1개월 시점에서 60만 원, 6개월 시점에서 90만 원, 1년이 되면 150만 원으로 단계적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헛웃음이 나왔다. 전망이 없고 보수가 적어 중소기업에 남아 있지 않겠다는 이들에게 고작 80만 원의 미끼를 더 제시한 것이다.
정부의 일자리 미스매치의 해소방안은 크게 3가지였다. ▲ 내실 있는 직업교육의 진행 ▲ 청년층이 원하는 유망서비스업 육성 ▲ 중소기업에 대한 장기근속 유도다.
대부분의 언론은 교육훈련 분야에서 고졸 청년들의 직업훈련 강화에 주목했다. 스위스식 직업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고졸 청년층에 한정된 대책이다. 문제는 200만이 넘는 대다수의 대졸 청년층에 대한 대책이다.
"사장님이 직원들에 대해서는 투자도 안 하면서 매출을 30% 향상하자고 다그칩니다."
앞서 지원금 정책의 한계를 지적한 원철씨는 중소기업주들의 태도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어차피 중소기업은 대졸 취업자들이 바라는 대기업 수준으로 임금을 맞춰주지 못한다"며 "차라리 직원들에게 투자하고 회사가 직원들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동반자 의식이 생기게 하는 게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 휴게실 없어 자재창고에서 쉬는데 무슨 미래?
원철씨는 내가 앞서 언급한 강소기업을 떠난 이유를 정확하게 지적했다. 나만 유별나다고 오해할까 덧붙이면 내가 다녔던 강소기업은 공장장 이하 5명 남짓한 관리직을 제외하면 모두가 이주노동자들이었다. 언제나 한국인 신입사원을 모집했지만, 찾는 이는 거의 없었다. 간혹 입사하는 신입사원은 관리직의 인척이었고 대부분 오래 버티지 못했다.
현장에는 언제나 분진이 가득했고 휴게실이 없어서 점심식사 후에는 자재창고에서 포장박스를 깔고 잠을 잤다. 나는 방진마스크를 쓰고 황산을 다뤘고 나중에야 흡기밸브가 달린 방독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면허가 없는데도 지게차 운전을 했고, 잔업여부는 당일 날 칠판에 공지됐다. 당시에는 잔업이 많아 여자 만날 시간이 없어서 결혼 못한다는 푸념을 듣고 웃어넘겼다. 내가 그만둘 무렵 현장에는 간부들의 친인척과 산업기능요원을 제외하고 한국인 노동자는 없었다. 독보적 기술을 자랑하는 어느 강소기업의 씁쓸한 자화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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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취업 준비생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어려움은 ‘정보의 빈곤’이다. 대기업 취업의 경우 선후배를 비롯한 지인부터 수많은 취업사이트까지 정보가 넘쳐난다. 직무적성검사나 기업분석용 자료는 물론이고 이를 위한 학원과 과외도 생겨났다. 근래에 유행인 취업 스터디까지도 대기업 준비자에게 한정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소기업 취업자는 어떤 식으로 정보의 빈곤을 해결했을까. 해답은 ‘손품’ 팔기에 있었다. 인터넷을 통해 고용노동부 사이트에서 직접 기업을 검색하고, 회사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공시 사이트에서 재무제표를 확인한다. 회사에 다니는 지인이 없다면 협회나 인터넷 동호회에 접속해 정보를 얻어냈다. 이는 나중에 면접의 대비에도 도움이 돼 손품이 들수록 취업은 가까워진다.
◆ 인터넷 사이트 이렇게 활용하라
올해 초 엘앤씨바이오에 입사한 임가람(28)씨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고용노동부ㆍ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스마일스토리지(www.smilestory.or.kr)와 워크넷(www.work.go.kr)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임씨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취업 정보에 믿음이 가고 기업 분석 등 다양한 정보도 많아 열심히 뒤졌다”고 했다.
워크넷은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강소기업 1만여개의 기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역, 업종, 특화된 분야, 임금 등으로 나눠 세부적으로 검색할 수 있어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광주광역시/연봉 2600만원 이상/기술력 우수 기업 등 키워드를 넣으면 해당하는 기업이 검색되는 식이다.
검색된 개개의 기업을 누르면 현재 회사가 모집하는 인원과 현재까지 워크넷을 통해 지원한 취업자 수를 파악할 수 있다. 해당 기업을 관심 등록 해 놓으면 문자·메일 등으로 기업 정보에 대한 알림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해 이 사이트를 통해서 중소기업 취업에 성공한 전수인(27)씨는 “기업 정보란에 채용 담당자의 연락처가 적혀 있어 궁금한 사항이 생기면 전화해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워크넷은 성취, 취업 희망, 청년 직업지도 등 이름으로 취업준비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 시 유용한 팁을 제공하고 직업심리 검사도 받을 수 있다. 워크넷 홈페이지에 취업도우미란에 들어가면 상세한 내용과 가까운 거리의 실시 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 스마일스토리지 사이트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마일스토리지 사이트에는 급여, 복지, 성장가능성, 조직환경 등을 기준으로 1004개 으뜸 기업이 선정돼 있다. 대학생 기자단이 직접 청년의 눈높이로 각 회사의 대표, 인사담당자 등을 만나 경영철학과 원하는 인재상 등을 취재해 올려놨다는 것이 특이하다.
조남일 델켐 팀장은 “기술력과 업무 능력도 중요하지만, 조직의 문화에 배치되지 않은 사람을 선호한다고 인터뷰했다”며 “실제 면접에서도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주로 한다”고 했다.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워크넷에서 구체적인 기업 정보를 얻고, 스마일스토리지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기업 문화 등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면서 보완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사이트는 갱신이 조금 느린 편이다. 업체의 매출액 등이 지난 2011년을 기준으로 해 기록돼 있는 곳이 많았다. ‘한중’이라는 회사는 한중엔시에스로 지난 3월 상호가 바꼈지만 그대로 한중이라고 기재돼 있는 등 상호가 바뀌어도 예전 기업명이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다.
◆ 취업 전문 사이트, 금감원 공시 사이트 등 보조 자료로 활용
이 경우 보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는 취업 전문 사이트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인애(24)씨는 “국가에서 운용하는 사이트에서 기업 정보를 확인하고, 최신 정보는 잡코리아나 커리어 등과 같은 사이트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실제 잡코리아와 워크넷의 일평균 페이지뷰는 크게 차이가 난다.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을 기준으로 잡코리아의 페이지뷰는 일평균 1898만건으로 워크넷(449만건)을 네 배 가량 앞섰다. 일평균 방문자수도 60만명으로, 14만명의 워크넷 보다 많았다. 드나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 교류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잡코리아의 경우 유가증권, 코스닥, 벤처 등으로 기업을 분류해놓고 워크넷처럼 지역, 업종 등으로 이를 재분류할 수 있게 해놨다.
상장이 돼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사이트(DART.fss.or.kr)에 올라온 내용을 직접 참고할 수 있다. 이 사이트의 상세 검색란에 들어가 회사명을 입력하면 회사의 사업 내용과 재무제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매출액,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을 보고 이 회사가 성장세인지 앞으로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사업보고서 상의 사업 내용이나 최근 공시를 통해서는 회사가 어떤 부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KCC에 재직하다 한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임인찬(31)씨는 “입사하고 싶은 상장사의 공시 내용을 꼼꼼히 확인했던 것이 회사의 현황을 아는데 도움이 됐고 이 때문에 면접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업종별로 만들어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에 각 업종별 커뮤니티가 많이 만들어져 있어 각 기업에 대한 소식이 올라오며, 게시판을 통해 일선에서 뛰고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프로그램 개발자로 한 중소기업에 취업한 김창오(24)씨는 “인터넷 개발자가 모여있는 인터넷 동호회에서 회사에 대한 분위기와 전망 등을 들은 것이 가고 싶은 회사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여기에 벤처협회 IT전문가 협회 등 각종 협회를 통해 회원사를 검색하고, 각 기업의 최신 동향을 파악해 보는 것도 중소기업 취업자들이 추천한 방법 중 하나였다.
◆ 중소기업, 이런 인재 원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채용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덜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지필고사와 같은 정량적 시험보다는 면대 면의 접촉이 가능한 면접 등에서 취업의 판가름이 나는 경우가 많다. 이 때에는 대표나 임원이 갖고 있는 회사의 철학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가 큰 영향을 미친다. 엘앤씨바이오 이환철 대표는 “벤처 기업으로 시작하다 보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응이 빨라야 한다”며 “항상 당장 일할 수 있는지 면접에서 물어본다.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면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했다.
▲ 파수닷컴의 신입 사원 들이 창의를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창의력을 강조하는 조직이다. 이 회사의 인재상은 ‘조직의 창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회사의 지원자들이 받는 입사지원서에는 자기소개를 위한 공란이 있을 뿐 특정한 질문이나 형식 등은 주어지지 않는다. 회사의 인사 관련 실무를 맡고 있는 조해진 씨는 “어떤 편견도 없이 사람을 대하고, 이를 통해 지원자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다”며 “인사 담당자들이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고 창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하려 노력한다”고 했다.
최창호 잡코리아 사업본부장은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면접이 취업의 당락에 끼치는 영향이 더 크다”며 “여러 방법을 통해 기업 정보나 사업 내용, 인재상 등을 꼼꼼히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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