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Design

Tony Fadell

hoyony 2016. 5. 17. 10:36

1980년 미국에서 히트를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1981년 개봉돼 큰 사랑을 받은 코믹화 ‘브루스 브라더스’에서 주인공  존 벨루시가 댄 애크로이드를 만나러 시카고의 아파트로 가는 장면이 있다. 댄의 아파트는 매우 비좁고 기차 선로에서도 아주 가까워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방이 요동쳤다. 존이 "하루에 기차가 몇대나 지나가?"라고 묻자 댄은 "자주, 하지만 너는 알아채지도 못할거야"라고 답한다. 그리고 기차가 지나가고 벽에서 뭔가가 떨어진다.

인간은 이렇게 주변환경에 매우 빠르게 적응하는 종이다. 인간의 뇌는 용량이 제한되어 있어 뇌는 모든 일상생활을 습관화하고,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이것을 습관화의 과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인간으로써 우리가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중의 하나이다.

습관화는 나쁜 행동이 아니다. 처음 운전을 배울때는 손을 핸들에 꽉 고정시키고 시야의 모든 것들, 즉 자동차들, 불빛들, 보행자 등을 뚫어지게 본다. 너무 초조해서 차 안에 있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었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면서 운전이 점점 쉬워지면서 자연스러워지고 재미도 있어진다. 동승하고 있는 친구들과 대화할 수도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습관화가 진행된 것이다. 이렇게 습관화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가끔식은 습관화는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우리 주변의 문제들을 파악하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1902년 뉴욕, 매리 앤더슨은 1903년에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앞 유리창에 붙은 눈과 얼음을 닦아내는 것을 보았다. 그 당시 거의 모든 승객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이건 삶의 일부야. 창문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어." 그러나 그녀는 생각했다. "만약에 운전자가 앞유리를 열거나 밖에서 닦지 않고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운전도 안전하게 하고 승객들도 따뜻할 수 있을텐데." 그래서 그녀는 스케치북을 들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는, 고무 날이 달린 길쭉한 작품, 와이퍼를 그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특성상, 우리는 "모든것이 있던 상태"에 빠르게 적응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에게, 그 적응은 기회이다 .. 더 향상시킬 방법이 없을까?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