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에 관한 생각 by 대니얼 카너먼
김영사, 2012. 03. 30
1부_두 시스템
진하게 인쇄한 문장을 신뢰할 확률이 높음. 질 좋은 종이를 사용해 글자와 배경의 대비를 극대화하고, 컬러로 인쇄한다면, 글자를 초록, 노랑, 하늘색 같은 연한 색보다 파랑, 빨강 같은 선명한 색으로 인쇄할 때 신뢰도가 높아짐.
믿을 만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간단한 말로도 충분할 때 괜히 어려운 말을 쓰지 말 것. 친숙한 내용을 현학적 언어로 옮기면 헛똑똑이로 보일 뿐 아니라 신뢰도도 저하.
전달하려는 내용은 간결하고 기억하기 좋게 표현.
가능하면 시처럼 쓰면 진실로 받아들여질 공산이 큼 : 의미가 같은 문장이라도 운을 맞추면 더 통찰력 있는 것으로 평가
자료를 인용할 때는 발음하기 쉬운 출처를 찾을 것.
발음이 쉬운 단어는 호의적인 태도를 불러옴. 주식이 처음 발행되고 한 주 동안은 발음하기 쉬운 회사가 반응이 좋음.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는 점차 사라지지만, 처음 한동안은 거래에 사용되는 약자가 발음하기 좋은 주식(KAR, LUNMOO)은 발음이 꼬이는 주식(PXG, RDO)보다 실적이 좋음. 투자자들은 Emmi, Swissfirst, Comet처럼 발음하기 좋은 회사 주식의 예상 수익을 Geberit, Ypsomed처럼 발음이 꼬이는 회사의 예상 수익보다 높게 평가.
결론이 옳을 것 같고 가끔 하는 실수에 따르는 대가를 감당할 수 있다면, 그리고 대충 넘겨짚어 시간과 노력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면, 속단은 효율적. 반면에 상황이 낯설거나 위험이 크거나 정보를 충분히 모을 시간이 없을 때라면 속단은 위험. 이런 상황에서는 직관적 오류를 저지르기 쉽고 이 오류를 막으려면 시스템 2가 의도적으로 개입해야 함.
시스템 2가 다른 일에 매달려 있으면 우리는 무엇이든 거의 다 믿음. 시스템 1은 잘 속고 무엇이든 믿도록 편향된 반면, 시스템 2는 의심과 불신을 담당. 그러나 시스템 2는 더러 바쁘고 시스템 1은 게을러서 실제로 사람들은 피곤하고 지칠 때면 공허한 이야기에 쉽게 영향.
연상기억이 작동하다 보면 전반적인 ‘확증 편향’이 생길 수 있음. ‘샘은 불친절한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보다 ‘샘은 친절한가?’라는 질문을 받을 때 샘의 여러 가지 행동이 머릿속에 잘 떠오름. 극단적이고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제시하거나 그럴 가능성을 과장해도 시스템 1의 확증 편향은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 앞으로 30년 안에 쓰나미가 캘리포니아를 덮칠 가능성을 묻는다면, 쓰나미의 모습을 떠올리게 됨. 그리고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을 부풀리기 쉬움.
한 사람의 성격 중에 어느 것부터 목격하는가 하는 순서는 우연히 결정. 그러나 후광 효과가 첫인상의 비중을 높이고, 더러는 이후에 얻은 정보가 무의미해지는 탓에 순서가 중요.
독립된 판단 원칙은 조직의 임원들이 근무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는 회의에 곧바로 적용 가능. 문제 토론 전 참석자들에게 자기 입장을 글로 아주 간단하게 요약하게 하는 방법. 공개 토론에서는 흔히 먼저 말을 하거나 단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의 의견에 지나치게 무게가 실려, 다른 사람들이 줄줄이 그의 의견을 따를 위험.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낼 때 중요한 것은 정보의 일관성이지, 정보의 완성도가 아님. 실제로 아는 게 적을수록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일관되게 구성하기 쉬움.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면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기도 쉽고, 인지적 편안함도 느껴, 해당 진술을 참이라고 판단. 빠르게 생각하고, 부분적인 정보로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우리가 지어낸 논리적으로 일관된 이야기는 대부분 현실과 매우 가까워서 타당한 행동을 지지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음. 그러나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는 성향이 수많은 편향을 일으킴.
* 과신 : 우리는 종종 판단에 핵심이 되는 증거가 없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아예 고려하지 않기도 함. 보이는 게 전부인 셈
* 틀짜기 효과 : 똑같은 정보라도 제시하는 방식이 다르면 다른 감정을 일으킴. ‘수술 후 한 달 넘게 생존할 확률이 90%’ vs ‘수술 후 한 달 안에 사망할 확률은 10%’ ‘지방 10%’ vs ‘90% 지방 제거’
시스템 1의 특징
∙어떤 대상을 보고 인상, 느낌, 끌림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이 시스템 2의 인정을 받으면 믿음, 태도, 지향성이 됨
∙저절로 빠르게 작동하고, 노력을 거의 또는 전혀 하지 않으며, 자발적 통제라는 인식도 없음
∙특별한 유형이 감지되면, 시스템 2가 개입해 주의를 집중하도록 조종
∙훈련을 많이 하면 노련한 반응을 보이고 노련한 직관을 발휘
∙연상기업으로 활성화된 여러 생각에서 논리적으로 일관된 유형을 지어냄
∙진실이라고 착각할 때, 기분 좋을 때, 긴장감을 늦출 때, 인지적 편안함을 느낌
∙정상적 상황과 놀라운 상황을 구별
∙원인과 의도를 추론하고 조작
∙편향에 사로잡혀 어떤 것을 믿거나 확신
∙감정을 지나치게 일관되게 유지(후광 효과)
∙기존 증거에 초점을 맞춘 채, 보이지 않는 증거는 무시
∙한정된 일련의 기초 평가
∙집단을 표준과 원형이라는 대표 이미지로 인식할 뿐, 전체를 통합하지 않음
∙분야를 넘나들며 세기를 짝지음
∙애초 의도보다 많은 내용을 처리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바꿔치기(어림짐작)
∙정적 상태보다 변화에 민감
∙낮은 확률에 지나치게 비중을 둠
∙수량에 대한 민감성 감소 성향
∙이익보다 손실에 더 강하게 반응
∙결정을 내릴 때 여러 선택을 별개로 보면서 문제를 좁은 틀에서 다룸
2부_어림짐작과 편향
우리는 무작위에서는 반복되는 유형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예상하고, 어쩌다 일정한 규칙처럼 생긴 것을 볼라치면 무작위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 무작위로 나온 순서 중에는 전혀 무작위처럼 보이지 않는 순서도 많음.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하는 습관은 진화에 유리. 사자는 평원에 무시로 나타날 수 있지만, 사자 무리가 나타나는 횟수가 많아진다 싶으면, 비록 그것이 무작위로 나타난 일시적 변화일지라도, 상황을 살피며 반응하는 편이 안전.
상대가 터무니없는 제안을 내놓으면 나 역시 똑같이 터무니없는 제안으로 맞받아쳐서 이후 협상에서 줄이기 힘든 격차를 만들어놓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보다는 한바탕 소란을 피우든, 뛰쳐나가든, 나가겠다고 협박을 하든, 상대가 제시한 숫자로는 협상을 계속하지 않겠다는 점을(상대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분명히 해야 한다.
개인 차원에서든 정부 차원에서든 예방책을 세울 때는 보통 실제로 겪은 최악의 재난에 대비한다. 파라오가 통치하던 고대 이집트에서는 주기적으로 범람하는 강의 최고 소위를 추적하고 항상 그에 따라 대비했는데, 물이 범람해도 과거의 최고 수위를 넘지 않으리라고 가정한 듯. 그보다 더한 재난 상황은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지 않는 법.
사람들은 결합된 두 사건(은행 창구 직원과 여성운동을 하는 사람)과 그중 한 사건(은행 창구 직원)을 직접 비교할 때 결합된 두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평균회귀 : 교관은 평균보다 훨씬 잘한 생도만을 칭찬했다. 그러나 그 생도는 그날만 운 좋게 잫랬을 수 있고, 따라서 그가 칭찬을 받았든, 안 받았든 나중에는 더 못할 확률이 높다. 같은 이치로 교관은 생도가 평소보다 못했을 때만 이어폰에 대고 고함을 질렀을 테고, 따라서 생도는 교관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다음에는 더 잘할 확률이 높다. 교관은 무작위 과정에서 으레 생기게 마련인 변동을 인과관계로 해석한 것이다
직관적 예측 수정은 시스템 2가 하는 일. 참고 범주를 찾아내고, 기준치를 예측하고, 증거의 질을 평가. 잠재적 위험이 높거나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울 때 수행.
3부_과신
이해 착각
가지고 있는 제한된 정보를 마치 그것이 전부인 양 받아들이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움.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정보로 최상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가 괜찮다 싶으면 믿어버림. 모순적이지만 아는 것이 별로 없을 때, 그림을 맞출 조각이 적을 때, 오히려 조리 있는 이야기를 만들기가 더 쉬움. 세상은 순리대로 돌아간다는 편안한 확신은 자신의 무지를 외면하는 무한에 가까운 능력에서 나옴.
사후 판단의 사회적 비용
사후 판단은 의사, 재무 설계사, 3루 코치, 최고경영자, 사회 복지사, 외교관, 정치인 등 누군가를 대신해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특히 매정. 원래 좋은 결정이었으나 결과가 나쁘면 그 결정자를 쉽게 비난하고, 결과가 나온 뒤에야 좋은 결정이었음을 알게 된 경우에는 결정자를 칭찬하는 데 인색. 사후 판단 편향과 결과 편향은 위험을 회피하게 하지만, 무모한 도박을 벌여 승리한 장군이나 사업가처럼 무책임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에게 과분한 포상을 주기도 함.
운은 큰 몫을 하기 때문에 성공을 관찰해서 지도력과 경영의 질을 추론하기는 어렵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나타난, 성공 기업과 덜 성공한 기업 사이의 기업 수익 및 주식 수익 격차는 대체적으로 그때 이후 거의 사라짐. <초우량 기업의 조건>에서 다룬 기업들의 평균 수익도 단기간에 급격히 저하. <포천>이 실시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연구에서는 20여 년 동안 순위가 최하위권인 기업들이 가장 존경받는 기업들보다 높은 주식 수익. 원래의 격차에는 운이 많이 작용했기 때문에 격차는 줄어들게 마련 → 평균 회귀
어떤 분야를 조금 더 아는 사람은 그보다 덜 아는 사람보다 아주 약간 더 나은 예측. 그런데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종종 신뢰도가 떨어짐. 많은 지식을 습득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더 많이 착각해 비현실적으로 자신만만해지기 때문 → 지식의 한계 예상 수확 체감 지점에 도달
핵심은 미래를 예측하다 보면 오류를 더 많이 저지른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은 예측 불가능해서 예측 오류는 불가피하다는 것. 또 하나는 자기 생각에 강한 확신이 든다고 해서 그 확신을 정확성으로 해석해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
판단에 진정한 전문성이 담긴 때는 언제이고, 판단이 타당성 착각에 지나지 않을 때는 언제일까? 이는 다음 두 가지 기본 조건에서 나옴
1) 주변 환경이 대단히 규칙적이어서 예측가능할 때
2)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 때
이 두 조건이 충족되면 직관도 능력이 될 수 있음. 체스는 주변 환경이 규칙적인 극단적 사례. 의사, 간호사, 운동선수, 소방관이 마주하는 상황도 복잡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질서정연.
명심하라. 일정한 규칙성이 없는 환경에서 직관은 신뢰할 수 없다.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많은 영화(메모리얼 데이, 인디펜던스 데이 드)가 왜 한날 개봉될까? 경쟁 스튜디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던 오만이나 거만은 아님. 결정을 내릴 때 경쟁은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 ‘다른 스튜디오가 개봉할 영화를 생각하면, 몇 명이나 우리 영화를 보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하지만, 경영자들은 ‘우리 영화가 재미있는가, 우리 조직은 영화를 제대로 홍보할 수 있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던짐
자신의 무지를 고스란히 인정하는 전문가는 확신에 찬, 그래서 고객의 신뢰를 받기가 쉬운 다른 경쟁자로 대체될 수 있다. 불확실성을 편향되지 않게 평가하는 것이야말로 합리성의 초성이지만 사람들과 여러 기관은 원치 않는다. 위태로운 상황에서 극도의 불확실성은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위험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추측만 가능할 뿐이라고 시인하는 행위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러는 그저 아는 척하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 된다.
실패 사전 점검 : 조직이 중요한 문제를 거의 다 결정했지만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을 때, 그 결정을 아는 사람들을 모아 짧게 회의 “1년 미래로 갔다고 상상합시다. 우리는 이 계획을 그대로 실행했어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시간을 줄 테니, 그 참담함의 내력을 짧게 써 보세요.”
4부_선택
○ 이익과 손실이 뒤섞인 도박에서 손실 회피 성향 탓에 위험을 극도로 회피
○ 확실한 손실과 확실치는 않지만 그보다 더 큰 손실을 비교해야 하는 안 좋은 옵션만 있을 때는 민감성 감소 성향 탓에 위험 부담을 떠안는 선택을 함
이익과 손실이 뒤섞인 경우에 손실은 이익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데 안좋은 상황에서는 민감성이 감소하면서 위험을 추구. 900달러를 잃었을 때의 고통은 1000달러를 잃은 고통의 90%보다 더 큼.
인간이나 다른 동물의 뇌는 나쁜 소식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설계. 포식자 감지 시간이 100분의 몇 초만 줄어도 번식할 때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짐. 시스템 1이 저절로 작동하는 데는 이런 진화의 역사가 담겨있음. 그러나 좋은 소식을 그렇게 빠르게 인식하는 체계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음.
바퀴벌레 한 마리로도 체리 한 그릇의 유혹을 완전히 망쳐놓지만, 체리 하나는 바뀌벌레 한 사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함. 부정적인 것이 긍정적인 것을 여러 방식으로 압도 →손실 회피는 광범위한 부정성 지배를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
공정성 규칙은 생산비가 낮아졌을 때 회사더러 그 횡재를 고객이나 노동자와 나누라고 요구하지 않음. 오직 회사가 힘을 이용해 노동자나 고객과 맺은 비공식 계약을 깼을 때, 그리고 이윤을 늘리려고 타인에게 손실을 떠넘겼을 때만 분개. 경제 공정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과제는 이상적인 행동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용납할 만한 행동과 비난과 벌을 자초하는 행동을 구분하는 경계를 찾는 것.
○ 사람들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의 발생 확률을 과대평가
○ 사람들은 결정을 내릴 때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에 과대 가중치를 부여
과대평가와 과대 가중치는 다른 현상이지만, 그 둘에는 똑같은 심리 작용인 주목, 확증 편향, 인지적 편안함이 관여.
어떤 계획의 결과를 예상할 때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모습은 구체적이고 상상하기도 쉽다. 반면에 그 반대인 실패를 생각하려면 실패 경로가 수없이 많아서 생각이 분산된다. 따라서 사업 전망을 평가하는 사업가와 투자자는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추정치에 과대 가중치를 부여하기 쉽다.
한 해에 전국에서 약 1000건의 살인 사건이 약을 복용하지 않는 심각한 정신질환자에 의해 자행
→ 미국인 2억 7300만명 중 해마다 1000명이 그런 식으로 사망
→ 그런 사람에게 살해될 확률은 연간 약 0.00036%
→ 미국인 1000명이 해마다 그런 식으로 사망하는데, 자살자의 30분의 1을 조금 밑도는 수준이고, 후두암 사망자의 약 4분의 1
(극적인 방식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일반 대중이 정신질환자가 저지르는 폭력을 두려워하길 바라서 이 두려움이 정신질환 공공 의료 서비스 분야의 재정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희망)
외부 관점과 위험관리 정책은 명백히 다른 두 가지 편향을 바로잡는다. 하나는 계획 오류에 나타나는 과장된 낙관, 하나는 손실 회피 성향으로 인한 지나친 신중함. 과장된 낙관은 손실 회치의 심각한 피해를 막고, 손실 회피는 지나친 낙관의 어리석음을 막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섯 살짜리 남자아이라든가 탁자라든가 하는 여러 범주로 나뉘고, 범주마다 기준이 있다. 판단과 선호도는 범주 안에서는 일관되지만, 범주가 다른 대상을 비교하고 평가할 때는 일관성을 잃을 수 있다.
전망 이론에 따르면, 도박과 확정된 결과를 놓고 선택할 때는 그 둘의 결과가 좋은가 나쁜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진다. 결과가 다 좋으면 도박보다 확정된 결과를 선호하는 성향이 있고(위험 회피), 결과가 다 부정적이면 확정된 결과를 거부하고 도박을 선택하는 성향이 있다(위험 추구)
5부_두 자아
○ 정점과 종점 원칙 : 환자들이 회고하는 전체 평가를 가장 정확히 예측하는 수치는 최악의 순간에 보고한 고통과 검사가 끝날 때에 보고한 고통의 평균이었다.
○ 지속 시간 무시 : 검사가 지속된 시간은 전체 고통 평가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금 아픈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경험하는 자아’와 “전체적으로 어떠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기억하는 자아’의 충돌이다. 인생을 살면서 간직하는 것은 기억이 전부이다시피 해서, 우리가 삶을 생각할 때 채택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점은 기억하는 자아의 관점이다.
경험하는 자아는 발언권이 없다. 기억하는 자아는 더러 엉터리지만, 삶의 점수를 기록하고 삶의 교훈을 지배하는 자아이며, 결정을 내리는 자아다. 우리가 과거에서 배우는 교훈은 미래 기억의 질을 극대화하되, 미래 경험의 질도 극대화한다는 보장은 없다. 한마디로 기억하는 자아의 횡포다.
순간의 기분은 주로 현 상황에 좌우. 직장에서의 기분은 복지 혜택, 직급 등 전반적인 업무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영향 없음. 더 중요한 요소는 상황에 따른 요소(동료와 어울릴 기회, 소음, 시간 압박, 바로 옆에 있는 상사 등). 핵심은 무엇에 주목하느냐. 감정 상태는 주로 우리가 주목하는 것에 달렸고, 보통은 현재 활동과 당장의 주변 환경에 주목. 다만, 예외적으로 주관적 체험의 질이 되풀이되는 생각에 지배(사랑에 빠지면 차가 막혀 꼼짝 못해도 즐겁고, 슬플 때는 웃긴 영화를 봐도 슬픔)
주목 착각focusing illusion : 삶에서 특정 부분에 주목하면 전체 평가에서 그 부분이 커 보임
→ 지금 삶에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지금 생각하는 만큼 중요하지 않다
잘못된 직관의 목소리는 크고 선명하지만 이성의 목소리는 그보다 훨씬 희미함. 중대한 결정을 두고 압박을 받는 상태에서는 직관에 의문을 제기하기 어려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의심 따위는 품고 싶지 않게 마련. 그러나 보니 내가 지뢰밭을 들어가려 할 때보다 남이 지뢰밭에서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볼 때 그 지뢰밭을 알아보기 훨씬 쉽다. 행위자보다 관찰자가 인지적으로 덜 바쁘고 정보에 더 개방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