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Design

디자인 인문학 by 최경원

hoyony 2019. 4. 6. 14:36

1부. 인문학이 필요한 디자인

기능주의는 제품 평가의 잣대가 생산비 절감일 때 논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양식이다(독일 디자인평론가 페터 바이스)

산업화 시기, 품질을 향상하기보다 낮은 가격을 통해 경제 발전을 도모했던 개발도상국적 체제는 디자인이 가치보다는 기능을, 생활보다는 기업을 향하게 만들었음

이제는 소비자가 아닌 ‘대중’, ‘인간’을 보지 않으면 안 되고 실제로 한국 디자인은 과학을 빙자한 기술이나 경영이 아닌 인간학의 영역으로 빠르게 이전.

문제는 노이즈가 아니라 메시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만들려면 디자이너에게는 마케팅이나 기호학이 아니라 보편적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요. 보편적인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 바로 인문학.

심리학적으로 명품을 선호하는 배경은 기호의 소비가 아니라 자아실현. 사회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 수준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정신적 만족을 원하게 됨(인간 욕구 중 가장 높은 단계)

19세기 중엽 유럽에서는 정치적 혁명으로 왕족, 귀족 세력이 무너지자 미술가들은 후원자를 잃게 되어 삶이 불안해짐. 그러나 인상파 화가들을 비롯해 일련의 미술가들은 대중이라는 보편적 인간을 챙기면서 결과적으로 후원자 대신 미술시장을 얻게 됨 → 디자인도 ‘인간을 위한다’는 입발림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대중, 보편적 인간을 만나야 함

2. 디자인을 만드는 것들

바우하수스(1919~1933)의 마르셀 브로이어 교수가 제작한 바실리 체어(동료 교수이자 화가인 바실리 칸딘스키의 이름을 딴 것)

당시 의자는 집 안 분위기를 조성하는 아이템으로 고전적 의미지를 풍겨야 한다는 상식에서 벗어나, 속이 빈 스테인레스스틸은 기존 나무 의자의 시각적 중량감을 대폭 줄이고 견고함은 강화. 무게도 가벼워 대중에게 큰 충격. 20세기 기능주의의 상징이 되면서 디자인이라는 것이 오로지 산업의 소산, 기술에 의해서만 발전된다는 인식이 공고해짐

기술은 항상 인간에게 제공하는 편리의 무게로 사회적 당위성을 확보해 왔고, 그래서 기술은 기능성과 직결 → 디자인에서 기술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기능주의라는 이념의 위치에 오름

2007년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은 이탈리아의 타일 브랜드 비사자의 전시 공간을 디자인. 커다란 크기의 피노키오 조형물을 놓고 그 주변으로 자신의 작품을 체스판 위의 말처럼 배치했는데, 이것이 세계적 관심을 일으킴. 화랑에서 이처럼 했다면 설치미술에 그쳤겠지만 상업 공간이었기에 세간의 주목을 끌 수 있었음

3부. 디자인을 구성하는 것들

그리스 시대의 미술이 추구했던 아름다움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황금비율처럼 지식적 또는 수확적인 것, 인간의 감각을 초월하는 것.

18세기에 이르러 형식과 내용으로 바라보기 시작. 형식(감각기관에서 수용)은 예술의 겉모습이고 내용(마음과 이성으로 해석)은 예술에 담긴 보이지 않는 가치.

But 아무리 위대한 가치가 숨어있더라도 일단은 외형을 통해 감각. 디자인에서 형식을 이루는 요소는 ‘형태’와 ‘색상’

시각적 자극은 다른 감각과 다르게 물리적 고통을 동반하지 않음. 따라서 어떤 대상이 시선을 끄는 이유가 정말로 아름다워서인지 혹은 자극적이어서인지 구별이 되지 않음. 조형적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은 자극하여 쉽게 식상해지기 보다는 편안하게 하는 편. 명품 디자인일수록 차분한 색이나 단조로운 모양

4부.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현대인은 셔츠, 바지, 가디건, 스커트 등 비슷한 형태의 옷을 입지만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문화, 계급에 따라 각각 다른 옷을 입었음. 그러나 20세기 초부터 인류는 똑같은 구조의 옷으로 갈아입었는데, 이것은 옷이 편리함과 편안함을 목적으로 디자인되었기 때문이며, 이 같은 현대 복식을 최초로 디자인한 인물은 샤넬(허리를 중심으로 상의/하의로 나누고, 원피스, 투피스, 스리피스 개념 도입, 스커트를 무릎 아래 길이로 줄이고 스커트의 품은 엉덩이 폭만큼으로 한 튜브라인 디자인)